- 도널드 트럼프가 말썽꾸러기지만, 존 볼턴이 현명한 참모로서 미국 안보를 꾸려가는 것처럼 묘사
- 하지만 읽어보면 내 시각에선 볼턴의 제안이 너무 극우라서 차라리 트럼프가 평화적으로 보임. 특히 대북정책은 한국인 입장에서 너무한 수준
- 하지만 볼턴 본인의 주장은 너무 당연해서, 이 책에선 근거도 거의 제시하지 않음. 그보다 볼턴 자신이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변명함
- 외교 묘사가 적나라해서, 독자로서는 흥미롭지만 미국의 국익에는 나쁘지 않을까 싶음. 자기는 출판 전에 정부의 스크리닝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게 그 정도라니, 도대체 원본은 어떤 수준이었을지 궁금함
- 자기가 몇 시에 아침을 먹었고 몇 시에 회의했는지 같이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쓸데없이 자세하게 묘사함. 조금만 더 가면 도스토예프스키 되겠음
- 자신를 정의롭고 현명하게 묘사하지만 독자가 보기에는 편항되게 보이는게 “우국의 라스푸틴” 같았음. 작가는 모르지만 독자 입장에서 속이 터짐
- 나는 훌륭한 회고록이나 평론이나 전기는, 그 인물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적어야 한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 전기는 장단점을 모두 균형있게 다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때 그 인물이 더 훌륭해보임
- 물론 볼턴도 그랬다가는… 훌륭해보이지 않을 것 같음. 그래도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태도라면 조금 훌륭했겠지만, 그런 걸 기대하기도 어려웠을듯
- 예를 들어 테츠카 오사무의 전기 만화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를 보면 테츠카의 좋은 점만 그리고 나쁜 점은 그리지 않았음. 나는 이런 점이 지루했음. 테츠카가 입체적으로, 인간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음. 물론 그런 점이 일본스럽긴 했음
- 변명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자신의 과오를 정확하게 밝히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존 볼턴이 위대해보였겠지만… 이 책은 그러지 않아서 아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