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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살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살했다. 안타까웠다. 특히 유서를 쓸 때 옆에 잉크를 담아놓고 만년필로 찍어가며 (만년필인데?) 멋진 캘리그래피로 짧고 강렬한 유서를 남긴 것이 안타까웠다. 특히 맨 마지막에 “모두 안녕”이라는 펀치라인을 남긴 것까지 안타까웠다. 에고트립이었다. 자아가 너무 비대해져서 자아에 잡아먹힌 것 같았다.

나는 자살보다는 정계 은퇴를 하시고, 피해자에게 사과 및 보상을 충분히 하시고, 죄 값을 치르며 남은 인생을 평생 여성 인권 운동에 힘쓰며 겸허하게 사시기를 바랬다. 정치적 야망을 버리고 삶의 마지막까지 몇 십 년을 보내면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진심을 이해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떳떳하지 못한 남자 사람이고,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점이 많기에 뭐라고 말을 보탤 처지가 못 된다. 이번 성폭력 사건에서 살아남으신 생존자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나 또한 반성하며 살겠다. 사과드리고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

By xacdo

Kyungwo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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