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노래를 마장조(E major)라고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다. AM7와 C#만 반복하는데 이걸 가장조(A major)로 생각하면 I도와 III도인데, 마장조(E major)로 생각하면 IV도와 VI도가 된다. 더 헷갈리는게 IV – III – VI로 가니까 III를 단조처럼 느끼기 쉽고(게다가 III7 세븐스라 더 그렇다), 거기에 VI를 VIm으로 쓰기도 하니까 자꾸 단조로 들린다. 그렇다고 단조에서 장조로 조옮김을 하는 거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 여러가지로 애매하게 들린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마장조이지만 가장조로 들리기도 하고 다#단조로 들리기도 하면서 애매하게 텐션을 주는데, 그렇다고 딱부러지게 해결을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여기에 더해서 편곡도 비교적 높은 음역의 뿌연 베이스를 아주 단순하게 깔고, 소프라노는 아예 음역을 높여버렸는데 이것도 거의 파워코드에 가까운 멜로디라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겨서, 보컬 멜로디의 스케일 변화로 화성을 살짝 힌트를 주는 정도다.
심지어 가장 메인 코러스 부분에서 거의 음 전개가 멈춘다. 뿌연 베이스와 짧은 어택의 실로폰만 남기고, 보컬은 거의 추임새에 가까울 정도로 빠진다. 이렇게 거의 멈춘 가운데 안무만 격렬하게 들어간다. 그런 다음에 실로폰 멜로디 라인을 그대로 따라서 보컬이 들어가는데, 이것 또한 화성에 힌트를 잘 주지 않으면서 건조하게 조금 흐르다 이내 끝나버린다.
나는 이런 불친절하고 건조한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레드벨벳의 노래가 흔히 그렇듯 이 노래도 매우 하드코어하다. 레드벨벳을 들으면 내가 한창 90년대 중학생 때 하드코어 메탈을 듣던 기분이 든다. 단순하고 불친절하고 건조하다. 부드러운 화음이나 장식적인 경과 코드를 쓰지 않는다. 목에 턱턱 걸리는 2도, 3도 진행으로 코드를 멜로디처럼 진행시킨다. 텐션은 들어가는데 해결을 할 생각이 없다. 여러가지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Intro.
AM7 – G#7 – C# – B
Verse 1.
AM7 – G#7 – C#m – B
AM7 – G#7 – C#m – E
AM7 – G#7 – C#m – B – A#dim
AM7 – G# – C#
Chorus.
AM7 – G# – G#/C – C# – B – A#dim
AM7 – G# – G#/C – C# – B
Rap.
AM7 – B – C# – B – G#/C
AM7 – G# – C#
Verse 2.
AM7 – G# – G#/C – C#m – B
AM7 – G# – C# – E7
AM7 – G# – C# – B – A#dim
AM7 – G# – G#/C – C#
Chorus.
AM7 – G# – G#/C – C# – B – A#dim
AM7 – G# – G#/C – C# – B
Bridge.
AM7 – G#7 – C# – B – A#dim
AM7 – G#7 – C#
Chorus.
AM7 – G# – G#/C – C# – B – A#dim
AM7 – G# – G#/C – C# – B – A#dim
AM7 – G# – G#/C – C# – B – A#dim
AM7 – G# – G#/C – C# – B
Outro.
AM7 – G#7 – C# – B
출처: https://m.blog.naver.com/vmffhdn1/221143689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