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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의 미스 어메리카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테일러 스위피트의 미스 어메리카나를 봤다. 재미있게 봤지만, 자신의 취약점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실망스러웠다. 나는 사람이 위대해지려면 자신의 취약점까지도 많이 드러내야 하고, 그런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가십성 논란은 많은 부분이 암시적이었다. 약간의 힌트를 주고, 나머지는 다 아는 것일테니 넘어가는 식이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가십은 너무나 많이 소비되어서, 그런 것까지 다큐멘터리에서 너무 많이 다루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반면에 다큐멘터리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안으로는 평범한 내쉬빌 출신의 소녀라는 관점이었다. 나는 이것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였다.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렇게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악 사업가다. 자신의 캐릭터 빌딩을 할 줄 알고,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 팔 줄 알고, 자신의 위험을 관리할 줄 안다. 자신을 포지셔닝할 줄 알고, 미디어가 어떻게 소비할지를 통제할 줄 안다. 법적 문제나 정치적 문제를 다룰 줄 안다. 자신의 자산을 관리할 줄 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의 초점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간적인 모습에 맞춰졌기 때문에, 이런 사업가적인 면모를 많이 볼 수는 없었다. 다만 앨범을 기획해서 음반사의 회의를 주도하고, 녹음실에서 프로듀서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뮤직비디오를 감독하고, 앨범 프로모션을 주도하고, 정치적 발언을 인스타그램에 올릴때도 미리 방어할 수 있을만한 영상을 녹화한 후에 계산적으로 올리는 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점이 매우 철저하게 보였다.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가 소녀적인 컨트리 음악에서 시작해서, 연인이나 친구들의 나쁜 점을 놀리는 노래를 넘어서, 이런 개인적인 분노를 사회적인 분노로 전이시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면에서 최근의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는 힙합으로 들렸다. 이것은 최근의 아이유 음악이 힙합으로 들리는 것과 비슷하다. 앞으로의 음악을 더욱 기대한다.

By xacdo

Kyungwoo Hyun

2 replies on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스 어메리카나”

작도님 안녕하세요. 2007년 정도에 블로그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url이 떠올라 들어와봤습니다. 이렇게 링크가 오래 살아있기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세요.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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