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유튜브를 하고 싶었다. 뭔가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다. 뭔가 말을 하고, 뭔가를 보여주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다.
또는 그렇게 생각했다. 음악을 하고 싶었다. 무슨 가사에 내 생각을 실어 나르고 싶었다. 선명한 발음과 적절한 호흡으로 명확하게 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생각이 뭔지를 몰랐다. 생각이 없었다. 그저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는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몰랐다. 사실 이런 걸 할 여유가 조금도 없다. 지금 내 앞에 닥친 일들이 많다. 중요하거나 긴급한 일들이 많다. 그리고 나는 잠을 자야만 한다. 시간을 들여 내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한다. 그래야 나는 살 수 있다.
한편, 그렇게 중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일들이 있다. 나의 충분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그저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들은 아주 오래된 느낌이다. 아주 오래 알아서 익숙한 느낌이다. 동시에 너무 새로워 낯선 느낌이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모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혼란스럽다. 어지럽다.
이것은 증상이다. 아주 오래된 지병의 증상이다. 가끔 이럴 때가 있다. 나의 몸이 아플 때마다 그렇다. 쓸데없는 생각들이다. 생각의 파편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나는 타이레놀을 먹고 잠을 자야 한다.
이런 생각의 껍질을 한 겹 벗기면, 아주 작은 개미 같은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러면 나는 차분히, 마음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비명 소리는 산산히 투명하게 가라앉는다.
하지만 그것은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표현할 수 없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여기서부터 고통이 시작된다. 나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 싶기에, 이 시도는 미완인채로 영원히 계속된다. 나의 생각이 끝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표현하고 싶다는 충동만이 실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