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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지 못하는 새는 새로서의 가치가 없지.
꿈을 꾸지 못하는 예술가는 예술가로서의 가치가 없지.

날아가지 않아?
꿈을 꾸지 않아?
살아있지가 않아!

새는 때때로 죽어가네. 어느 길 모퉁이에 부딪혀, 슬퍼하는 이 하나 없이, 유서도 없이, 장례식도 없이 죽어가네. 홀로 날아가다 아무 악의도 없는 모퉁이에 날개를 꺾인 새는 허공에 분노를 토해내네. 갈 곳을 잃은 분노는 산산히 흩어져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고, 새 자신마저도 불태워버리네. 그 끝에는 아무 것도 없다네.

예술가는 오래 살지 못하네. 삶은 그저 짧게 빛나다 꺼지는 성냥불 같은 것이리라. 모든 것을 바쳤는데 아무 것도 남지 않는 도박 같은 것이리라. 그에게 작은 날개가 있다면 그 마저도 부러져버리리라. 언젠가는 결국에는 불행하게 끝나리라. 나는 그런 확신이 있다.

끝나버릴 삶이라면
박탈당할 희망이라면
꺾여버릴 날개라면
꿈을 꿀 수 없다면
살아있지 않다면

나에게 남은 것, 그 작은 것, 언젠가는 없어져 버릴 것, 하찮고 흔하고 아무도 찾지 않을, 값어치가 없는 싸구려 가짜 의미없는 영혼이라면, 그런 영혼도 신성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아니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 그래야 예술가로서 불행하게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Reference

배인숙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원곡 Alain Barriere 의 Un poete https://blog.naver.com/hwpdts/220330014200

Daniel Johnston – The Story Of A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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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acdo

Kyungwo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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