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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블렛 – 알로하 오에

MBC 쇼 음악중심에서 이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어서 찾아봤는데, 유튜브 영상마다 영어 악플이 많았다. 찾아보니까 “알로하 오에” 원곡의 문화적인 맥락을 무시했던 모양이었다.

이 “알로하 오에”는 원래 1878년 하와이의 공주였던 릴리우오칼라니가 작곡했던 노래로, 하와이는 물론 미국에서도 흥행했던 노래다. 이 노래를 샘플링해서 체리블렛이 시원한 여름 노래로 만든 것이었다. 노래가 나온지 100년이 넘었으니 저작권도 만료되었을 것이다.

이 노래의 문화적 맥락은 이렇다. 릴리우오칼라니는 공주로서 노래를 작곡했던 이후 1891년 하와이 역사상 첫 여왕으로 취임했으나, 불과 3년만인 1893년에 쿠데타로 물러나야 했고, 1898년 미국에 합병되었다. 그래서 하와이가 미국에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알로하 오에”가 상징하게 되었다. 워낙 흥행한 노래라 미국인도 하와이인도 모두 아는 노래라 더욱 상징으로서 쓰이게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슬픈 노래를 어느 케이팝 걸그룹이 신나는 풍으로 만들어서 화가 난 것 같았다. 댓글에는 이게 체리블렛의 잘못이 아니라, 기획사 FNC의 잘못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거야 당연히 기획사 잘못이고 기획사가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 그랬을 것이다. 여름이고 하니 하와이에 유명한 옛날 노래를 모티브로 신나는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이 전부였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스폰지 밥에도 자주 쓰이는 노래이니 더 안심했을 수도 있다. 그러고보니 스폰지 밥은 문제가 안되나? 그건 그렇게까지 신나는 풍이 아니어서 괜찮은 것 같다.

Kayden I’ve never heard of the Aloha Oe song before this controversy, but after looking up the history behind it i’m still shocked at how America managed to get away with illegally (?) overthrowing a whole kingdom (and from what I read, American gov waited a whole 100 yrs later to apologize?). American government really is messed up, and I’m an American.

라비 Official Please don’t hate on the girls hate the company for making a a bad image for the girls

근데 미국은 이렇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이 노래가 흥행을 못해서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기사나 댓글 등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미국에서 화를 내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 다음에 하와이 노래를 가져다 쓸 때는 하와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노력을 해주시기 바란다.

내가 이 노래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Post-chorus와 Pre-chorus다. Post-chorus는 원곡 알로하 오에의 후렴구를 그대로 따온 것으로, C G D G의 아주 밝은 느낌의 고전적인 코드 진행이다. 작곡가로서 코드만 보면 슬픈 노래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밝은 느낌으로는 이 이상 더 밝게 낼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약간 유치한 브래스 풍의 리드 신스를 더해서 그 밝은 느낌을 더 과장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이 뿡뿡거리는 리드 신스때문에 사람들이 더 화를 냈을 것 같다.

문화적 맥락과는 별개로 내가 이 Post-chorus를 좋아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게 90년대 혹은 더 옛날의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부분만 따로 떼내면 그렇게 들리지만 나머지 부분들이 그에 비해 고급스러워서 잘 안 붙는 느낌이 들었다. 이 노래의 코드 전개가 전체적으로 복잡한게 그 안 붙는 걸 부드럽게 붙여보려고 노력한 흔적으로 보였다. 나는 이런 어려운 구성도 좋아하지만, 좀 더 노래가 쉽고 간단해야 흥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두번째로 좋아하는 부분은 Pre-chorus의 G Bm/F# G7/F Em 로, 베이스가 G F# F E 로 반음씩 하강하며 비장한 느낌을 내는 부분이다. 나는 이런 코드 진행을 들으면 뭔가 아련한 기분이 든다. 어릴적에 뭔가 슬펐던 기억이 스물스물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 원래 좋아하는 코드 진행이긴 한데, 밝은 댄스 음악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진행이라서 더욱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야 좋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게 들리지 않을까 싶어서 마음이 복잡했다. 나라면 그럼 타협해서 Pre-chorus에서는 빼고 Bridge에서 한번만 쓰는 걸로 하겠다.

Intro.

Am7 Am7/D Bm7 Em
Alo aloha oe, oh yeah. Alo aloha oe, oh yeah

Verse 1.

Am7 Am7/D Bm7 Em
푸른 바다가 날 다시 부르고 있어. 쪽빛 하늘 아래 온몸을 던지고 싶어

CM7 Bm7 Am7 D
내리쬐던 태양도 시원한 바람도, 여전히 내 맘을 설레게 하는데

Pre-chorus 1.

G Bm/F# G7/F Em
저 코코넛 나무는 그대로 있는데, 늘 곁에 있던 넌 어디로 간 거야

C Bm7 Am Em
하늘 위로 쏟아지는 와인빛 노을 너머, 그해 여름 그때로 여름아 부탁해

Chorus.

Am D Bm Em
(alo aloha oe) 다시 여름아 부탁해 (alo aloha oe) 별빛 아래

C Bm Am D
다시 만나길 바래. 한여름 밤에 기적처럼 너와 나 피어올라 bloom bloom bloom

Post-chorus.

C G D G
(Synth solo) Alo alo aloha oeee

C G D G
(Synth solo) Alo alo aloha oeee

Verse 2.

Am7 D Bm7 Em
남국의 열기처럼 아직까지도 뜨거운걸. 둘이 걸었던 해변 너머 저물녘

C Bm A D
떨어지는 꽃. 별똥별 아래 새겼던 이름은 파도에 떠내려가 버렸지만

Pre-chorus 2.

G Bm/F# G7/F Em
저 무역풍을 타고 훨훨훨 날아가, 다시 한번 둘만의 축제를 열어

C Bm7 Am Em
하늘 위로 쏟아지는 와인빛 노을 너머 그해 여름 그때로 여름아 부탁해

Chorus. (위와 같음)

Post-chorus. (위와 같음)

Bridge.

G Bm/F# G7/F E7
타박타박 모닥불 너머로, 속삭였었던 낭만들

C Bm7 Am Em
황홀한 기억 너머로 그해 여름 그때로 여름아 부탁해

Chorus. (위와 같음)

Post-chorus. (위와 같음)

By xacdo

Kyungwo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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