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문제일까

한국을 비롯해 선진국들의 출산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나 또한 아내와 아이를 안 가지고 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싫어하신다. 손자 손녀를 보고 싶어하신다. 성경에도 자녀를 가지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나온다. 그것이 번영하는(thrive) 것이다.

리브가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

창세기 24:60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창세기 28:14

그럼 나는 이런 번영을 왜 누리려고 하지 않는 걸까? 그럴 깜냥이 안된다. 유전자가 훌륭하지 않아서 굳이 다음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임신, 출산, 육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자신도 겨우 추스리고 사는데, 거기에 더 부하를 주고 싶지 않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무덤이나 유골도 남기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 장기기증은 괜찮다. 이런 부족한 나의 장기라도 누군가 필요하다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아니면 내 시체를 플라스틱으로 포를 떠서 인체의 신비전에 전시해도 좋다. 그래도 남은 건 태워서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된다. 풍장도 싫다. 풍장은 불법이다. 쓰레기 무단투기다. 자연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

내가 이런데 무슨 저출산이 문제인가. 국가 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연금 보험 재정이 부실해진다는데, 좀 그러면 어떤가. 나같은 사람도 좀 있으면 어떤가. 이미 죽었어야 하는 사람이 그냥 살아있는 것이다. 슈퍼마리오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죽지 못하고, 오징어 게임이 재밌어서 마저 보느라 죽지 못하고, 사람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는 곳으로 놀러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러느라 못 죽고 있을 뿐이다. 나같은 인구는 사실 인구에서 제외해야 한다. 인구가 과대 계상된 것이다. 나는 허상이다.

물론 나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 사회에 충격이 갈 수 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저출산 방지 정책을 쓸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나처럼 번식력을 잃은 인간들이 사라지는데는 몇십 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인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다. 몇십 년에 걸친 현상을 일시적이라고 하기는 좀 부적절하지만, 일시적일 것이다.

‘인구 축소의 축복’ … 한국 저출생은 기회. 동일한 자원을 더 적은 사람들에게 분배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은 더 부유해질 것. 인구‘수’가 아닌 ‘질’에 달려 있다.

생명체들은 개체 수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환경적 제한요건(환경 저항) 때문에 증가세가 줄어들어 평형상태를 이룬다. 인구밀도가 높은 사회일수록 집단으로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소득이나 영양상태, 행복도는 떨어진다.

마리텔 유시민 – 인구 감소는 바람직하고 막을 수 없다. 복지부장관으로서 속도 조절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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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wo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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