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https://www.netflix.com/title/70035036
  1. 지브리 작품 중 왜색이 가장 짙음
  2.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만 흥행하고 한국 등의 다른 나라에서는 미지근했음
  3. 미야자키 하야오의 색채도 거의 없음 (감독 아니고 기획임)
  4. 하지만 일본 요괴, 민담, 도시개발, 전공투, 단카이 세대 등에 익숙하면 재밌음
  5. 주제는 지브리가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
  6. 그런 한편 소신적 학생운동을 했던 전공투(한국으로 치면 386세대)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해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풍자로 읽히기도 함
  7. 비록 부동산 개발을 막진 못했지만, 여전히 너구리들은 인간 세상에 섞여서 즐겁게 살아감
  8. 정말 절망스러운데 분위기가 너무 밝아서 복잡한 마음
  9. 인간을 죽이면서 저항하던 너구리들이 더 과격해지지 못한 이유는 인간들의 튀김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
  10. 문명의 이기를 맛보면 더 이상 순수한 환경주의자가 될 수 없음
  11. 아무리 자연이 중요해도 환경운동은 세속적이어야 하고 현실과 타협해야 함
  12. 이 점이 지브리가 단순한 환경주의에 빠지지 않고 좀 더 고차원적인 주제의식으로 나아가는 점
  13. 천성산 터널 개발을 도롱뇽을 지키기 위해 반대하며 100일 금식했던 지율 스님도 생각남
  14. 그때 지율 스님은 항소심 결과가 나올때까지 공사를 유보하겠다는 환경부의 약속을 받고 단식을 중단했으나, 결국 항소심에서 패소하여 공사가 재개됨
  15. 나도 천성산 터널을 지나가봤는데 정말 운전하기 쾌적했고 시간이 많이 단축됐음
  16. 하지만 내가 운전하기 좋으라고 도롱뇽을 희생했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까움
  17. 우리 사회에도 폼포코 너구리나 도롱뇽 같은 희생자들이 많이 있을것
  18. 이런 류의 환경운동은 대부분 실패하기 때문에 극단적이 되기 쉬움. 하지만 극단적이 된다고 더 성공하는 것도 아님. 하지만 무작정 타협적으로 나간다고 더 많은 걸 얻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님. 법제화를 해서 강제적 수단을 동원해야 장기적으로 개선이 가능함
  19. 물론 이런 점까지 이 작품이 다루지는 않음. 다만 엔딩곡처럼 언제나 폼포코 너구리들을 잊지 않으면 어떻게든 희망이 있을 것임

Loading

Published
Categorized as xacdo

By xacdo

Kyungwoo Hyun

1 comment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