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채식 권장 다큐멘터리 3편을 연달아 봤다.
고기는 나쁘다 – What the health
영화 “조커”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호아킨 피닉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제작자는 감독이 아니라 제작비를 끌어오고 제작진을 꾸리는 등의 큰 바탕을 만드는 사람이다. 하여튼 이 분이 비건으로 유명해서, 이런 채식 다큐멘터리를 만들만 했다.
나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다큐멘터리에 100% 동의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월마트에서 파는 가장 싼 저질 고기를 사서 먹으면 나도 몸이 붓는다. 하지만 홀푸트 같은 유기농 마트에 가서 아주 비싼 고급 고기를 사서 먹으면 왠지 몸이 가볍다. 특히 동물을 인간적으로, 윤리적으로 사육했다는 고기를 먹으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우리가 먹는 고기를 만드는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옛날보다 저렴하게 많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영화 “옥자”에서도 지적했듯이, 특히 공장식 축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채식이 답일 수 있다.
생선도 나쁘다 – Seaspiracy
그럼 육고기만 안 먹으면 될까? 생선은 괜찮을까? 육식과 채식의 중간 단계로 생선까지는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도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생선도 나쁘다고 보여준다. 특히 남획이 문제다.
특히 바다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더 비윤리적으로 어업을 하기 쉽다. 이런 남획을 막는 법이 필요한데, 특히 일본 등 수산업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들이 잘 협조하지 않는다.
국가 차원에서 협조가 잘 안 되니까, 비영리 재단에서 윤리적 어업을 하는 인증하기도 한다. 근데 취재를 해보니 사기업의 펀딩을 받기도 하고, 인증이 허술해서 빠져나갈 구석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정부도 못 믿고 비영리 재단도 못 믿으니, 생선을 소비를 줄여서 수산업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나도 바다가 중금속과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바다에 방사능이 많이 스며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생선은 정말 먹고 싶을때만 조금씩 먹는다.
그리고 생선이 그렇게 건강한 음식도 아니라고 한다. 이것도 저질 생선이냐 고급 생선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선이라고 무조건 건강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좋겠다.
식물성 단백질도 몸을 만들기 충분하다 – The Game Changers
그럼 동물성 단백질을 못 먹으면 운동 선수들같이 근육을 못 만들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식물성 단백질만 먹고도 전문적인 수준까지 몸을 만들 수 있다.
요즘은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도 잘 나온다. 물론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소화도 잘 되고 여드름도 덜 난다. 물론 채식에서 섭취할 수 없는 일부 영양소들은 보충제로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이 먹어주면 된다. 그러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