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매너리즘이라는 말을 왠지 멋있어보인다는 이유로 뜻도 모르면서 막 쓰다가 영어선생님한테 핀잔을 받은 이후로 이 말 뜻이 뭔지 한참을 생각했는데 결국 알 수 없었다. 요즘에 와서야 어렴풋이 개념이 잡히는 것이, "인생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과 통하는 말이려나. 좀 더 요즘말로 바꾸면 "인생에는 정석이 없다"는 것 정도.
옛날에 뱀이 있었다. 뱀은 배가 아팠다. 어느날 뱀은 곰을 만나 어떻게하면 배아픈 것을 나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곰은 자기는 따뜻한 돌 위에 배를 들이대고 한 숨 자면 배아픈게 싹 낫는다고 했다. 그말을 듣고 뱀은 따뜻한 돌 위에서 자다가 죽었다...
즉 남이 성공한 방법이라고 해서, 설령 자신이 성공했던 방법이라고 해서, 그 방법을 되풀이하는 것만으로 다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마치 연습을 할때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전혀 실력이 늘지 않는 것처럼. 계속 생각을 하고 뭔가를 깨닫고 스키마와 스킬과 응용과 애드립과 하여간 기타등등 모든것을 다 갖출때 비로서 실력이 느는 것이다. 그 판단기준을 연습의 양이나 방법에 둘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에 둘 때 비로서 연습이 연습으로서 자리할 수 있는것.
여기서 매너리즘이란 너무 방법에만 집착해 실제 결과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매너리즘이라는 말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로 할 줄이야... 그때 선생님이 핀잔을 줄 만 하다.
마찬가지로 '키치'라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몇권의 책을 읽어야 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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