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퀘스트2와 메타버스

오큘러스 퀘스트2를 친구가 빌려줘서 재밌게 했다. 그 친구를 이것때문에 페이스북 주식을 샀다고 했다. 오큘러스를 해보니까, 메타버스가 미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완전히 새로운 체험이었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나도 해보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오큘러스는 정말 많은 점이 부족했다. 착용감도 떨어지고, 너무 덥고 무겁고, 매번 눈의 초점을 맞추는 것도 불편했고, 배터리는 2시간밖에 안 갔고, 무엇보다 컨트롤이 너무 어려웠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문턱이 너무 높았다. 놀라운 체험이긴 했지만 너무 불편했다. 이게 작년에 나온 최신 모델이라니, 그 전 것들은 얼마나 더 불편했을까.

다른 얘기지만, 테슬라 차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막상 시승해보면 생각보다 별로였다. 특히 내장재가 너무 조악했다. 아내는 SF를 좋아하는 중학생 소년이 얼기설기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나름 묵직하고 커다래서 장난감같은 느낌은 안 들었다. 차가 차 다웠다. 그래서 지금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다듬어질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서 주식을 샀다.

또 다른 얘기지만, 이렇게 불편한 VR 기기를 차고 방송하는 스트리머들이 의외로 많았다. 우왁굳님의 버추얼 아이돌 프로젝트에 무려 200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크리에이터들에게 VR 기기는 이미 메인스트림에 가까웠다.

그러더니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면서 회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출시 예정이라던 오큘러스 신제품 발표는 미룬 것 같았다. 앞으로 수십년간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페이스북 다니는 친구도 확실히 50년 이후라면 그럴 것 같다고 했다. 나도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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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acdo

Kyungwo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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