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에 검은 기미가 자주 끼는 것은 간이 나빠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부터 하루 한병씩 박카스를 마시고 있습니다.
마치 건강해진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 이것이면 간장치기를 당해도 끄떡없습니다.
…위에는 농담이고, 박카스. 먹으면 힘은 나는데 뭔가 나쁜 것 같긴 하고. 일반의약품인데도 공공연히 수퍼에서 파는 이상한 음료.
처음 박카스는 숙취해소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술의 신 박카스에서 따왔죠. 간에 좋다는 타우린을 1000mg이나 넣어서 술로 찌든 간을 보호하려는 의도였죠. 그런데 이 타우린이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박카스의 효능을 봅시다. 혈압강하작용, 간염환자의 치료, 뇌졸중 동맥경화증, 담석증, 담도염의예방, 뇌세포보호작용, 폐손상예방, 지방분해대사촉진, 근위축증, 저혈당증, 심장병환자, 허혈성심질환 환자, 성장촉진, 식욕증진, 피로회복, 멀미에 효과 성장촉진, 시력유지, 피부염 예방, 건강한 피부 유지, 펠라그라방지, 탄수화물 대사 촉진, 알레르기성 질환방지, 노화를 방지하는 핵산의 합성촉진, 이뇨작용,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게하며, 습진을 방지, 뇌의혈관을 확대하여 혈행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두통, 편두통, 피로를 제거…
이 많은 것들이 전부 박카스의 효능입니다. 무슨 만병통치약 같군요. 그렇다면 나쁜 점은 없을까요? 아주 간단히 적혀있군요. [주의-부작용] 이게 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박카스 효능은 타우린에서 나옵니다. 오징어나 문어를 말리면 나오는 흰가루가 타우린이라고 합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인터넷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온갖 효능이 다 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좋습니다.
가장 큰 효능은 바로 강력한 진정작용입니다. 진정제.. 앗 이것은 설마? 그렇습니다. 박카스가 일반의약품, 즉 잘못 다루면 위험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 약국에서만 팔게 되어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수퍼에서 보면 코카스라던가 생생톤 같은 박카스 아류가 있죠. 이것은 일반의약품이 아닙니다. 박카스와 가장 큰 차이를 보자면 타우린 함량에 있습니다.
타우린 1000mg은, 정말 대단한 양입니다. 이걸 보면 예전에 비타민C를 권장량의 수십배씩 먹는 메가비타민 요법(orthomolecular therapy, 흔히 mega-dosing 요법으로 불림)이 생각납니다. 사실 요즘 나오는 비타500 비타1000 등도 이것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메가도징 요법은, 권장량의 수십배를 과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의 하루 권장량이 65mg이다 하면, 1000mg씩 먹는 겁니다. 그러면 조금 먹을때는 없던 효능이 나타나 암도 낫고 한다는 건데요. 비타민C는 수용성이라 전부 오줌으로 녹아나와서 해가 없다 하지만, 해가 있습니다. 너무 몸에 쌓이면 결석이 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메가도징 요법 자체가 워낙 요즘 나온 거라 부작용 또한 보고된 것이 얼마 없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 무슨 부작용이 나올지 모른다는 겁니다. 무섭죠 -_-
그렇다면 타우린도 권장량의 수십배를 먹으면 분명히 해가 있을텐데요. 사실 타우린에 대해서는 별로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비타민처럼 권장량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워낙 여러가지 기능을 해서 그게 어떻게 좋고 어떻게 나쁜지를 밝혀내기 힘든 탓이죠.
제가 가장 의심을 하는 타우린의 효과는 바로 강력한 진정작용에 있습니다. 두통, 편두통, 피로회복.. 신경을 둔하게 해서 진정시킨다.. 앗 이것은 담배 아닙니까? 담배의 니코틴은 강력한 진정작용을 합니다. 그렇다면 설마 타우린은 니코틴 같은 일종의 마약???
그러니까 원래 적정량의 타우린을 먹으면 몸에 좋은 정도지만, 그것의 수십배에 달하는 메가도징 요법을 하면, 원래있던 효능에서 벗어나, 강력한 진정작용을 하는 일종의 마약같은 효과를 낸다는 겁니다.
… 모든 것은 저의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찌됬건 박카스가 담배와 비슷하다는 말이, 의외로 제게는 쉽게 받아들여지네요. 하긴 그런 연구결과가 나와도, 박카스 회사의 압력으로 쉽게 발표될 수는 없겠죠. 그런걸 보면 차라리 코카콜라를 마시는게 안전할지도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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