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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게임] 가위 바위 보 게임! 2003/08/12   
이번엔 가위바위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가장 즐겨 만드는 게임이 가위바위보다.
일단 무슨 언어건 좀 다룬다 싶으면 일단 가위바위보부터 만들고 본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놓칠쏘냐!! 또 만들었다 우하하하

http://xacdo.net/game

평범     2003/08/12    

가위-바위-보 순서로 냈더니 순식간에 3연승했다. 뭔가 문제가..-_-


xacdo     2003/08/12    

운이 좋았을뿐


    [웹게임] 화재 탈출 게임! 2003/08/11   
화재 탈출 게임!

특명! 화재가 난 극장에서 탈출하라!

웹상에서 가볍게 즐기는 액션 노벨!



당신이 주인공이다!


http://xacdo.net/game

puredew     2003/08/11    

멋져~


puredew     2003/08/11    

그런대 크림 소다 판타지 보다 짧다는-_-


xacdo     2003/08/11    

15분만에 만들었으니;;


평범     2003/08/11    

옛날에 건물에 불이 나서 뛰어내리는 사람을 받는 미니게임이 있었다.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는데. 나는 300명까지 받았던가? 여튼 그게임이 생각난다- 아아 하고싶다


Tonyx     2003/08/11    

나도 평범님하고 같은 생각을 했다.. 그 게임인줄 알았다 ㅡㅡ;


Xu     2003/08/11   

짱인데요


    머리가 2003/08/11   
깨지도록 아프다.
엄청나게 졸리다.

    에러 메시지 2003/08/10   
Warning: MySQL 연결실패
- 뭔가 밋밋하다.

Warning: MySQL 연결 대실패
- 바로 이거다.

평범     2003/08/11    

- 멋지다.


    메조 포르테 2003/08/09   

http://www.sicaf.or.kr/

무슨 바람이 들어선지 카이트를 받아서 봤다.
오우 난 메조포르테를 먼저 봐서 그런지 죽이더군.
그래서 신나서 커뮤니티에 감상평을 올렸더니..
SICAF 상영회에서 메조포르테를 상영한다는 리플이 달렸다.

그것도 감독이 직접 내한해서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고...

뭐 뭐시라! 놀랍고 기쁜 마음에 예매를 하려 했으나.. 역시 매진.
게다가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여성 75.9%라는 성비였다.

궁금증이 동하기도 해서 음 역시.. 이것도 몇년 전에 에바 볼때처럼 그래야 하나..
그때 SICAF에서 에바가 상영한다길래 (TV판임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가서 긴 줄에서 한참을 기다려 봤던 기억이 있지.
얼마나 사람이 많이 왔던지 의자 사이사이 계단에까지 앉아서 볼 정도였는데..
난 대원에서 나온 국내발매 비디오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거기서 틀어준 TV판 3편만 봐도 감지덕지였고.
게다가 GAINAX사장이 직접 나와서 이런 저런 말도 하고 해서 참 기억에 남았다.

이번에도 오랜만에 한번 그래볼까.. 했는데.
8월 12일은 OCP-DBA 시험보는 날이잖아!! @.@;;;

음.. 역시 시험은 제끼고? -_-

평범     2003/08/09    

대 대체 뭐길래???


    보컬 레코딩 2003/08/08   
요즘 보컬을 녹음하고 있다.

잘부르면 모를텐데 워낙 못부르는지라 한번 녹음을 시작하면 수십번을 다시 녹음한다.
마음 같아서는 원 테이크로 가고 싶지만 실력이 딸리니 구간별로 끊어서 녹음을 한다. 쉬었다 하고 쉬었다 하고..
좀 쉬운 부분이면 7 테이크 정도면 괜찮은 걸 건지는데, 어려운 부분은 수십 테이크를 다시해도 제대로 되지가 않는다. 그러면 내일 다시 하지 하면서 그만두는데..

막상 내일이 되면 무리를 한 탓에 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안나온다. 그러면 또 며칠 기다렸다가 녹음하고.
근데 또 그거 기다리기 싫어서 괜히 급하게 녹음했다가 목소리 더 안나와서 또 며칠을 계속 쉬고.

그래서 지금 노래 하나 녹음하는데만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너는 녹음하는 중에도 실력이 느는구나." <- 칭찬이 아니다 -_-;;;


다음 노래는 언제 녹음하지.
마엘과 함께는 언제 쓰지.
OCP-DBA 시험공부는 언제 하지.

으아아아


written by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 겸 작사 겸 작곡 겸 연주 겸 보컬 겸 매니저 작도.

감찰이한테이룰꼬야     2003/08/08    

보컬이 들어간다니..진작 보컬을 넣었어야지...후후
앨범발매~!!되는구나..


hazard     2003/08/10   

오..열심히 살고 있군..


    한달 용돈소비 사이클 2003/08/08   

- 월초 (1일~10일)
마구 쓴다. 안 쓰려 해도 멈출 수 없다. 월말에 참았던게 폭팔한다.

- 월 중순 (11일~20일)
조금 정신을 차린다. 아껴쓰면 월말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월말 (21일~30일)
버틸 수 있을리가 없다. 무조건 안쓴다(못쓴다). 사람살려

-월초 : 폭팔
-월중순: 자제
-월말 : 동면

이하 반복.


...오늘은 8월 8일, 용돈의 반을 소진. 1/3 시점에 1/2 을 소비했으니 아직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 일단 무조건 굶어보는 것으로 월말을 대비.
카메라 수리는 9월로 넘어갈 것 같아. (으아아 사진을 찍고싶어!!!) <- 렌즈가 맛이가서 수리비 10-20만원 예상

벽거리     2003/08/09   

본인은 2달알바해서 쿨픽스 5700사기로 함(...)


.     2003/08/09   

http://andro.konkuk.ac.kr/newhome/bbs/read.php3?board_id=jobpeople&page=1&number=126&searchby=&searchvalue=


    라엘 인터넷 강연회를 갔다와서 2003/08/07   
어제 말씀드린대로 강연회에 갔다 왔습니다. 이번으로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강연회가 4번째지만, 여전히 행사진행은 어설펐고 특히 음향시설은 언제 들어도 최악이었습니다. 특히 마이크와 스피커를 가까이 두어서는 안된다는 최소한의 음향지식도 없는 탓에 하울링은 기본에 삐- 하는 피드백 현상까지.. (이건 잘못하면 마이크와 스피커 둘 다 망가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큰일납니다) 동영상 보여주는 것도 전까지는 그냥 탐색기에서 동영상파일 클릭해서 틀어주더니 이번에는 HTML로 예쁘게 꾸미긴 했는데 너무 화려하게 꾸미는 바람에 익스플로러가 다운되는 사고까지 -_-;;; 뭐 전부 자원봉사니 어쩔 수 없겠지요.

어찌됬건 인터넷으로 입국금지된 라엘성하(..라고 부르더군요)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정말 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것이 축복으로 여겨질 만큼 대단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아쉽게도 버퍼링으로 약 15초 정도의 지연이 있는 탓에 강연이 평소의 3배에 육박하는 길이가 되버렸지만, 그래도 화질이나 음질이나 상당히 좋았습니다. 인터넷 만으로도 방송으로 내보내도 될 정도의 품질이 나오다니 참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연 내용을 요약하자면, 라엘은 자기가 미륵임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화엄경에는 닭의 나라에서 미륵이 나온다고 했는데, 프랑스의 상징이 닭이니 (98년 월드컵 마스코드도 닭이었고, 국가대표 축구팀 마스코트도 닭이고, 드 골 대통령의 이름도 닭이랍니다.) 닭의 나라는 바로 프랑스를 뜻한다, 그래서 자기가 미륵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기존의 모든 종교를 한데모아 하나로 만드는 전략에서 탈피, 카톨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불교를 포섭하는 대대적인 전략 수정을 보여줍니다. (뭐 그다지 설득력은 없어 보이지만..)

그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이번 입국금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의 표시에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자기를 입국금지시킨 나라는 오직 한국 뿐이라며, 전 세계 90여국 6만여명에 달하는 라엘리안 인구를 동원해 한국을 향해 비폭력 평화의 -_- 시위를 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제품 불매운동으로 정부를 압박하겠으니 여러분도 야당을 지원해서 정부를 무너트리자... 는 한국정세를 전혀 모르는 발언까지 나오니 많은 기자들이 자리를 뜨더군요 -_-;;;

어찌됬건 제가 느낀 점이라면, 이 라엘리안 무브먼트라는 종교는 거의 라엘씨의 카리스마로 유지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그 벗겨진 대머리에 위로 땋아올린 꽁지머리 하며, 56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장한 몸, 게다가 동성애자에 인간복제에 인터넷까지 이용하는 무시무시한 시대적응력 등.. 라엘의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아주 괴성을 지르며 환호하는 라엘리안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완전 아이돌 스타네.

이건 완전 교주라기보다 매력넘치는 아이돌 스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섹스를 즐겨라 예술을 즐겨라, 자유 평등 비폭력.. 걸핏하면 민감한 문제에 대해 위험한 발언을 해서 전 세계 언론을 긴장시키는 매력, 마력, 카리스마.. 정말 젊은이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해주는 라엘은 그들에게는 아이돌 스타 같았습니다. 90여개국 6만명이라는 숫자도 종교단체라기보다는 팬클럽에 가까운 숫자구요.

이번 인터넷 강연회도,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2001년 서태지 팬클럽의 위성 콘서트.. 일본에 있는 서태지를 위성으로 연결해서 원격 콘서트를 가진 적이 있었죠. 전광판을 통해 보이는 모습에 열광하는 팬의 모습과, 이번 강연회에서 전광판을 향해 환호하는 라엘리안 회원들의 모습이 사악 제 눈에 겹쳐 보였습니다. 그리고 팬들을 향한 마지막 한마디까지 똑같았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평범     2003/08/08    

나이든 아이돌 스타...... 어쩌면 일본에서 불었던 고이즈미 총리 열풍과도 비슷한 것일까?


    짜장면? 자장면? 2003/08/07   
표준어의 정의,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말이라는 정의에 따르면, 자장면이 아니라 짜장면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잘 안쓰는 자장면이라는 말을 짜장면 대신 표준어로 올린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로 된소리화 현상을 막기 위해 일부러 좀 점잖아보이는 말을 올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고기를 꿔 먹는다고 하고 밥을 뽁아 먹는다고 하죠. 이런게 뭐 사람들이 경박해지는 증거라고 하면서 언어순화 차원에서 일부러 잘 안쓰는 말을 억지로 표준어로 지정했다고 하는데... 저는 참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준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검색엔진 검색결과 수를 비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cliche라는 말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할때, '클리쉐'는 56건, '클리셰'는 476건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클리셰라고 표기합니다. 마찬가지로 짜장면은 14343건, 자장면은 11142건. 그런 이유로 저는 짜장면이라고 쓰렵니다.

제가 이렇게 검색엔진으로 표준어를 결정하는 이유는 후뢰시맨 때문이었습니다. 계속 후레시맨이라고 검색했더니 별 자료가 안 나오는 거에요. 나중에서야 정식 이름이 후뢰시맨인 것을 알고 자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확도로 치자면 flashman이니까 플래시맨이 맞겠죠. 하지만 플래시맨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즉 저는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검색이 용이한 이름, 즉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폭넓게 사용하는 단어를 표준어로 치는 겁니다. 그것이 진짜 살아있는 언어가 아닐까요.

짜장면이라고 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로 '짜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투린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뭔가를 강조할 때 쓰는 말이죠. 굳이 뜻을 달자면 정말, 진짜 정도일까요. 그러므로 짜장면은 정말면, 진짜면 같은 뜻도 있는 겁니다. 자장면이라고 하면 이런 암시적인 느낌이 나질 않죠.

여담이지만, 짜장면 말고도 표준어로 지정되었으면 하는 말이 몇개 있습니다. '사귀어'의 준말로 '사겨'라던가, '빡세다' '허접하다' '벙찌다' 같은 말도 표준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속어 정도라도 사전에 포함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것도 표준어는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지만 바람(wind)와의 구별을 위해 의도적으로 바램이라고 하죠)

그러고보니 "통신어 사전"에 "문법"도 정리된 것이 있더군요. 이걸 보면 통신어도 이제는 문법에 맞춰 써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     2003/08/08    

이걸 읽고 뭔가 생각나는 바가 있어 오래된 뉴타입을 한참 뒤져보았다. 흠... 찾았다. 2001년 4월호. 95페이지 '구자형의 못다한 이야기 - 말하기 5 '자장면' 이야기 1'.
" -전략- 하하. 이번엔 지난달에 잠깐 말했던 '자장면'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지난달에 '자장면'의 발음과 '왜 그렇게 발음하게 되었나?' 이런 두 질문을 드렸죠? 편지가 30통 정도 왔어요. 많이 안 올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편지 많이 줘서 저도 참 재미있었는데 사실 표준어와 관련된 정답은 단 한가징비니다. 제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어느 한 분이 국립 국어 연구원의 관련 글까지 보내 오셨더군요. 이분의 주장은 국어 연구원과는 정반대였지만요. 먼저 국립 국어 연구원의 글을 볼까요?

우리말 바로 알기
<짜장면, 짬뽕>

박용찬 / 국립국어연구원
짜장면[Zhajiang麵] -> 자장면

우선 '자장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자장면'은 중국어 'Zhajiangmian'에서 온 말로, 고기와 야채를 중국 된장인 '자장'에 볶은 것에 면을 넣어서 비벼 먹는 중국 요리를 가리킨다. 실제 국어생활에서는 '자장면'보다는 '짜장면' 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중국어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만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면 '자장몐'이 되어야 올바를 것이다.
그러나 '자장몐이라는 표기는 실제 발음인 짜장면'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이 때문에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자장면'을 중국어 '자장[Zhajiang]'과 한자어 '면'이 결합한 말로 보아 '자장면' 이라 적도록 하였다. 우리말에서 '면' 이 독자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 말이어서 이러한 결정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근에는 방송에서조차 '짜장면' 대신 '자장면' 으로 하고 있어 '자장면' 이 정착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분의 말처럼 최근에는 방송에서조차 '자장면'이라고 발음하는 경우를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직도 소수의 분들이고요. 제 경험으로는 그 분들이 국어 연구원의 이런 뜻을 알아서라기보다는 '입말' 이 아닌 '글말' 을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입말'과 '글말' 이라는 단어가 여기서 불쑥 튀어나와 버렸네요? 사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말하기' 라는 제목의 글들은 모두 이 두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글로 '자장면' 이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자장면' 이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죠. 지면이 부족한 관계로 이만 줄이고요. 이번 글에서 여러분이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먹는 '짜장면'은 우리말과 관련된 국가의 정책 기관과 관련단체에서는 꼭 '자장면' 이라고 쓰길 원하고 있고 '자장면' 이라고 발음하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는 구속력이 약할지 모르지만, 여러분들처럼 학생들의 경우 시험에 나오면 '자장면' 이라고 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주 강한 강제성이 있죠. 말씀 드렸죠? 표준어는 '국가'라는 개념이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고요. 다음에는 우리의 '짜장면' 과 중국의 'Zhajiangmian'이라는 두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음 역시 성우답게 우리말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듯. 나도 외래어이기 때문에 원래의 중국어에 충실하기 위해 그런 것이다 라는 주장에 마음이 감니다. 그래도 역시 '짜장면' 이라고 말이 나오는 것은... 지금 시켜먹으려고 하는데, 문득 중국집에서 '자장면 주세요' 라고 주문받는 경우가 하루에 얼마나 있을지 궁금해짐다.


xacdo     2003/08/09    

입말과 글말.. 즉 어근을 밝혀서 적느냐 아니면 발음하기 편한대로 하느냐 하는 문제는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딜레마. 학문적 유용성이나 실용성이냐.. 결국 학자들의 결정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일텐데.


hazard     2003/08/10   

발음에 있어 무엇이 품위이고... 무엇이 경박한 것인지 정하는 기준이란게 참 웃겨.. 어차피 윗대가리들 머릿속이라는 한계에서만 있는거같은데.......
나도 짜장면에 한표. 그리고 바램..에 한표 더


    음량의 포만감 - 소음성 난청 2003/08/07   
나는 확실히 소음성 난청이다. 뭐 나도 나름대로 뮤지션이다보니 직업병 같은 것인데.. (.....)

소음성 난청이란 소음을 잘 못 듣는 증상을 말한다. 뭐 소음성 난청이라는 멋있는 말이 붙어있다고 해도, 이게 밝혀진지 얼마 되지도 않고 그 원인이나 대책이 뚜렷히 나온게 아니라 믿을만한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찌됬건 그 증상만은 나타나고 있고 그게 나쁘다는 건 확실하다.

소음성 난청은 대체로 두두두두 지지지징 하는 시끄러운 기계를 다루는 노동자들에게 나타난다. 그런거 다루면 10~20% 정도는 소음성 난청이 생긴다고 하는데, 너무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서 청각세포가 파괴된다고 한다. 그래서 점점 가는 귀가 먹어서 나중에는 사람 말도 잘 못 알아 듣는다고 함.

뭐 이어폰으로 들으면 나쁘다고 하는데 그건 헤드폰으로 들으나 스피커로 들으나 어찌됬건 큰 음량으로 들으면 귀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문제는 '음량의 포만감'에 있다. 일단 크게 들으면 좋게 들리는 것이다. 사실 음악 엔지니어링의 역사를 봐도 "어떻게 하면 더 크게 소리를 채울 것인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겉으로 보기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음량이다. 옛날 것은 작아서 잘 안들리고, 요즘 것은 다들 확실히 크게 들린다.

처음 전자기기로 오디오가 나왔을때 문제가 '충분한 볼륨을 내지 못한다'였다. 아무런 증폭장치 없는 오케스트라의 볼륨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 나는 최근에야 증폭장치 없는 언플러그드 음악회를 접했고, 앰프 없이도 그정도 볼륨이 나온다는 것에 놀랬다) 그래서 음악 엔지니어들은 어떻게 하면 볼륨을 크게 할 것인가에 골몰해왔고 이제서야 들을만한 음량이 나온 것이다. 사실 비틀즈도 콘서트를 할때 너무 볼륨이 작아서 관중의 괴성을 압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너무 시끄러워서 기타와 베이스와 드럼이 서로 다른 노래를 연주하면서도 틀린지를 한동안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비틀즈는 활동 후반기에는 콘서트를 하지 않고 스튜디오 작업에만 열을 올린다.

뭐 그것도 이제는 옛날 얘기라서, 람스타인의 경우는 콘서트때 너무 큰 볼륨으로 하는 바람에 천장에 먼지가 떨어질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건물 주인이 건물 무너질까봐 중지시키기도 했고. 관객은 너무 소리가 커서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을 정도. 참 세상 좋아졌다.

어찌됬건 음량의 포만감은 대단하다. 마치 큰 그림이 다른거야 어찌됬건 그 앞에 서면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는 것처럼, 음량이 큰 음악도 일단 들으면 가슴을 진동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온갖 이펙터를 이용해서 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고, 사실 기타가 자주 사용되는 이유도 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소리가 크면 먹고 들어간다. 같은 음악을 볼륨을 두배로 듣는 것 만으로 감동이 두배가 된다.

그런 이유로 소음성 난청에도 불구하고 자꾸 음악을 크게 듣게 되는 것이다. 너무 소리가 커서 청각세포가 손상되더라도 말이지. 실제로 SES의 바다도 소음성 난청 정도가 아니라 한쪽 귀가 거의 안 들릴 정도라고 한다. 많은 가수들이 콘서트할때 귀에 이어폰 꼽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도 잘 안들려서다.

콘서트 무대 위에 보면 모니터 스피커라는 것이 있다. 관중을 위한 스피커가 아니라 자기가 듣기 위한 것인데, 그게 있어도 일단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는 관중석에서 듣는 음량보다 작은 음량이 되기 마련, 게다가 인기가 있어 관중들이 괴성이라도 지르면 자기 목소리조차 제대로 안 들리지. 그런 음악 외적인 소리를 엄청난 음압으로 듣게 되니 소음성 난청이 안 생길 수 있나.

그렇다면 어떻게 청각세포의 손상 없이 음량의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까. 어차피 음량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너무 조용한 곳에서도 청각은 손상된다고 한다. 그러니 적절히 뭐 바람소리도 들리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는 한적한 시골에서, 굳이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뛰어난 해상력으로 각각의 소리를 뚜렷하게 내주는 비싼 음향기기로 듣는 것이 최고겠지.

사실 볼륨을 크게 키우는 이유중 또 하나가, 대부분의 전자 음향기기들은 (특히 휴대용 기기가 그렇지) 볼륨을 크게 키우면 디스토션(음의 찌그러짐)이 일어난다. 이게 참 매력적이다. 나도 요즘에 마스터링이 다 끝난 소스에 일부러 Tube(디스토션의 일종)를 넣는데, 이러면 참 소리가 매력적으로 바뀐다. 즉 음량을 크게 듣는 것은 크게 듣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 이런 이유로 크게 듣기도 하지.

나같은 경우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을 크게 듣는 건 둘째치고 정말 버스소음 지하철소음 죽이게 시끄럽다. 특히 버스의 우우우웅 하는 저음은 어지간한 락 콘서트의 우퍼 소리를 능가한다. 그나마 지하철, 특히 6,7,8호선은 사람 목소리 주파수 부분을 감쇄시키는 장치를 해놔서 서로 대화는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나머지 저음과 고음 부분의 소음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음악인의, 특히 락 뮤지션의 소음성 난청은 필연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락의 가장 큰 미학은 음량의 포만감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락을 기점으로 작곡에서 사운드로 음악의 관심이 옮겨가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적은 악기로 좀 더 멋있는 소리를 낼 것인가 하는 문제. 그러다보니 볼륨이 커지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소음도 음악에 편입시키게 되었는데, 사실 소음과 음악은 종이 한장 차이일 뿐.

즉 우리 귀의 청각세포는 듣기 싫은 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큰 소리라도 그 소리 전부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청각세포가 죽지는 않을껄. 물론 금방 지쳐 힘들어하겠지만. 볼륨이 크면 똑같은 소리라도 귀에 유입되는 정보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음악듣기가 2배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도 락 콘서트에서 앞에 30분 정도는 잘 들을 수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귀도 먹먹해지고 막 무뎌진채로 그냥 뭔지 알수 없는 큰 소리를 즐겨버리는 것 같다. 즉 볼륨이 너무 커서 그냥 귀로 흘려버리는 것이다.

락 뮤지션, 특히 엔지니어들이 하는 얘기가, 락 같은 묵직한 음악을 너무 많이 들으면 귀가 무뎌진다고 한다. 예민한 청각으로 먹고사는 이들이니만큼 귀가 무뎌진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텐데. 그렇다고 큰 볼륨의 매력을 뿌리칠수도 없고. 이것도 직업병이려니 해야 할까.

고딕 메탈의 골수팬이 많은 것도 같은 의미에서 볼 수 있다. 일단 볼륨이 크기 때문에 음악성이야 어쨌든 듣기가 좋은 것이다. 특히 더 건조한, 박박 긁어대는 소리일수록 좋다고 한다. 좀 더 큰 자극을 원하는 것, 어떤 의미에서 이건 음악적인 SM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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