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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윤은혜 헤어스타일 2005/08/21   

이미지 출처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11&article_id=0000016286§ion_id=106&menu_id=106

X-MAN에서 김종국과 러브러브로 인기를 몰고 있는 (솔직히 그 외에는 그다지 볼 건 없지만.. 허벅지가 굵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윤은혜 양. 그런데 최근 들어서 머리를 양쪽으로 바짝 올려서 묶는 애들같은 머리를 하고 나온다.

앗 그런데 저 헤어스타일은! 모닝구무스메의 카고 아이의 헤어스타일 아니야!



이렇게 보니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군 ㅋㅋ

    MP3P 사고싶다 2005/08/21   
휴가때 집에 가니 MP3P가 있었다. 삼성 옙 T6. 정말 작았다. 신기했다.

마침 나도 조깅할때 들을 MP3P가 필요하긴 했다. 조깅은 정말 힘들다. 음악이라도 듣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조사해 본 결과, 최근의 MP3P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1. 플래시형 MP3P - 50g 이하. 256M ~ 1G
2. 미니하드형 MP3P - 100g 정도. 4G ~ 6G
3. 하드형 MP3P - 150g 정도. 20G

여기서 iPod로 대표되는 3번은, 예전에 카세트 테이프 듣던 워크맨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다. 물론 덩치 큰 미국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릴지 몰라도, 나는 워크맨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특히 조깅용으로 좋지 않다. 물론 허리 밴드를 차면 되긴 하지만, 솔직히 150g은 좀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만 타협해서 100g만 되도 암 밴드로 커버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1번 플래시형을 쓰기에는, 너무 메모리가 작다. 마침 집에 있던 옙 T6이 256M 였는데, 턱없이 부족했다. 약간 고음질로 추출했더니 음반 3장이 딸랑 들어갔다.

내가 맨 처음 썼던 MP3P의 용량이 32M였던 것을 생각하면, 나도 참 배가 불렀구나 싶지만. 우리 집에 살아 숨쉬는 150여장의 음악CD를 보면 "iPod의 20G에도 이 많은 CD는 다 못 담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역시 절충형으로 미니하드형을 써야 할까? 용량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무거운 걸 쓰기도 싫다. 하지만 미니하드형은 여러가지로 애매하다. 가벼운 장점도, 용량이 큰 장점도 희생한 어중간한 제품이다. 그래도 iPod mini를 많이 쓰는 모양이지만, 이미 wma에 맛을 들여버린 나로서는 애플은 아니다.

Windows XP에 포함된 Windows Media Player 9에서 CD 리핑을 해보니 정말 편리했다. 예전 펜티엄 시절, mp3 하나에 4-5분, CD한장에 1시간씩 걸렸던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게다가 CDDB에서 자동으로 가져와서, 앨범 아트까지 넣어주다니! 가장 놀라웠던 것은 복사방지 CD도 알아서 다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wma VBR 128kps의 음질은 mp3 128kps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하여간 결론은, 플래시는 용량이 답답하고, 하드형은 너무 무겁고, 미니하드형은 어중간하고.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음음음.. 내년에 플래시 메모리가 8G까지도 나온다고 하는데. 전역때까지 천천히 생각해볼까. 지금 플래시 메모리가 간간히 2G까지도 나오는데, 4G나 6G까지만 나와도 이미 미니하드형은 경쟁력을 잃어.

    SBS 루루공주 실패한 이유? 2005/08/21   

http://tv.sbs.co.kr/lulu/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끝난 후,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루루공주. 그러나 재미도 없고 매니아층도 안 생기고. 이미 실패했다. 이번주 SBS 옴부즈맨 프로에서도 PD가 실패했다고 인정을 하기도 헀다. 루루공주가 재미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드라마의 패턴을 보자.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의 경우, 전형적인 할리퀸 로맨스다. 못난 보통 여자가 부잣집 아들을 만나 신분상승을 한다는 이야기. 김삼순도 그렇고, 파리의 연인도 그렇고. 뜬 드라마는 대체로 이런 공식을 따른다.

루루공주는 이런 공식을 뒤집은 드라마다. 못난 보통 남자가 부잣집 딸을 만나 신분상승을 한다는 이야기. 언뜻 보면 신선해보이고 남자들에게 적절한 페이소스(공감)만 준다면 성공할 듯도 싶다. 하지만 루루공주는 실패했다.

그 이유는 '부잣집 딸'이라는 캐릭터가 '부잣집 아들'과 달리 시청자들에게 심한 반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PD도 이 점에서 놀랐다고 한다. 왜 '부잣집 아들'은 용서하면서도 '부잣집 딸'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일까? 즉 남자는 우월해도 되지만 여성은 우월해서는 안된다는 편견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재미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을 대신해줄때 생기는 것이다. 즉 남자들은 부잣집 딸을 만나 신분상승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여자들과 달리 전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쪽팔리잖아, 남자새끼가. 굶어죽어도 가오가 있지.

    마린블루스 일기 -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답글 2005/08/20   

http://www.marineblues.net

마린블루스 2005년 8월 13일
"베트남 쌀국수가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나!!"

...하긴 베트남 쌀국수의 유행이 한참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남은 가게라면, 충분히 맛있는 가게겠지. 그리고 베트남 쌀국수는 만들기가 쉬운 편이라 어지간해선 다 맛있는데, 처음부터 맛없는 걸 먹었었다니. 이런이런.

그나저나 여기에는 전에 내가 언급했던 '베트남 쌀국수의 배고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되어있지 않다. 베트남 쌀국수는 워낙 칼로리가 낮아서 (300kcal), 먹고나서 돌아서면  배고픈 음식이라는 것! 그런데 이 만화에서는 왜 그 부분에 대한 말이 없었느냐!

그것은!

...베트남 닭튀김과 에그롤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름진 음식을 반찬으로 먹었으니 배가 안 고팠을 수 밖에.

새삼 생각난건데, 부모님께서 냉면집에 데려가시면 항상 편육을 시켜주셨다. 그러다가 군대 회식자리에서 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편육이 안 나오자,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왠지 아쉽더군.

즉 어디 먹을데 가서 메인 디쉬보다 비싼 사이드 메뉴를 시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경제력이 뒷받침이 된다는 소리. 마린블루스 작가니까 베트남 닭튀김도 시키고 에그롤도 시켜서 배불리 먹고 나왔겠지만. 정작 베트남에서도 그렇게 먹지는 못할 걸. 즉 내 말은

베트남 쌀국수는 어디까지나 배고픈 음식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마린블루스의 평가는 베트남 닭튀김과 에그롤이 뒷받침 되었기에 그렇게 나올 수 있었던 거야.

    삼성 전자레인지 공기밥 2005/08/17   
휴가를 나와보니.

내가 조립해서 지난 3년간 정들이며 곱게 쓰던 컴퓨터는 외삼촌네 중딩들 쓰는데 줘버려서. 간신히 찾아오긴 했는데 상태는 말이 아니다.

내가 쓰던 CDP는 동생이 쓰다가 고장나서 AS센터에 가 있고.

내가 쓰던 디카는 건전지를 넣고 전원을 켜봐도 전원이 안 들어오고.

내가 살던 집은 이사를 해서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어있고. 방이 하나 줄어들어서 내 방은 없어져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영어회화 학원을 벌써 8개월째 다니고 계신다. 수영도 1년째다.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 시작하셨고, 그만큼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아버지께서는 양평에 만든 집에 자주 가시고 나도 데려갔다. 어느새 닭 오리 오골계까지 키우고 계셨다. 가건물로 엉성하게 지은 양평집에만 오면 아버지는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신다. 그만큼 집에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

동생은 아버지의 난리통에 전자상거래에 토익에 학원 다니느라 밤 늦게서야 들어온다. 방학인데도 쉴 시간 같은 건 없어.

그렇게 혼자 남은 집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린 밥을 먹었다. 삼성에서 새로 나온 전자레인지 공기밥. 냉장고에 미리 불려놓은 쌀을 전용 게르마늄 밥공기에 넣고, 12분을 돌리면 따끈따끈한 밥이 된다.

예전에는 전기밥솥에 밥을 해놔도 다들 집에서 밥을 안 먹어서, 며칠씩 구린내가 나도록 누렇게 변해버린 밥을 먹어야 했다. 그것과 비교해도 훨씬 낫다. 거기다가 수퍼에서 파는 햇반보다 밥맛도 좋다. 이건 진짜 쌀로 지은 거니까. 어머니께서는 흑미도 적절히 섞어주셨다니까. 맛도 좋다고.

문제는 이 전자레인지는 한번에 1인분밖에 밥을 지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혼자 먹는 밥이다.

    불교의 시각에서 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2005/08/11   
무진장 많이 팔린 책이고, 사실 별 내용이 없는 책이지만.

내 생각에는 소유의 개념을 버렸다는 면에서 불교적인 책이 아닌가 싶다.

미로 안에 쥐가 갇혀있다. 항상 같은 자리에 놓여있는 치즈를 먹으면서 쥐는 그 치즈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날 치즈는 없어졌고 쥐는 치즈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치즈는 단지 옮겨졌을 뿐이다. 쥐는 치즈냄새를 맡으며 자리를 옮긴 치즈를 찾아다닌다.

이 세상에는 '내 것'도 없고 '내 것 아닌 것'도 없다.
치즈는 쥐의 것도 아니고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단지 미로 안에 놓여져 있었을 뿐이다.

쥐는 단지 가혹한 미로 안에 던져져 굶주려 있을 뿐이다.

xacdo     2005/08/11    

군대생활 HOWTO http://leebyte.info/


xacdo     2005/08/13    

진정한 한류스타 소닌(성선임) http://blog.naver.com/hanguny/60015873530


xacdo     2005/08/15    

광복60주년 독립군가 다시부르기 http://www.mpva.go.kr/popup/resong_event.html


xacdo     2005/08/15    

한국에서의 미소녀게임의 역사 http://divewithin.net/tt/index.php?pl=8


xacdo     2005/08/15    

공포게임 http://members.thai.net/sinthai/room.htm


    문장수행가가 해 볼 40개의 단문묘사 2005/08/06   
문장수행가가 해 볼 40개의 단문묘사

원 배포처는 http://cistus.blog4.fc2.com/
한글 출처 http://kindgost.egloos.com/1393246

00. 이름과 사이트명을 말해 주세요. 또, 괜찮으시다면 무언가 한마디.
xacdo의 작도닷넷. 사랑과 평화를 온 세상에 뿌리리.
글은 불완전하지만 가장 많은 내용을 빠르게 담을 수 있는 매체다.

01. 고백 (告白)
마침내 고백할 타이밍이 왔다. 나는 작은 입술을 움직여 조심스레 말했다. "나 실은.. 트랜스젠더야."

02. 거짓말 (虛)
"사랑해" 라고 그녀는 내게 거짓말을 했다. 나도 그녀도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거부하기에 그 거짓말은 너무도 달콤했다.

03. 졸업 (卒嶪)
그는 나를 찬 후에도 한결같은 태도였다. 마치 나와 사귄 것은 연애공부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이젠 나라는 학교에서 졸업한 것처럼 보였다.

04. 여행 (旅)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새로운 것을 보는 것,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가보지 못한 곳에 가 보는 것. 이 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역시 맨 마지막, 여행을 꼽을 수 있겠다.

05. 배우다 (學ぶ)
돌이켜보면, 아무리 괴롭고 힘들던 기억들도, 지금 와서는 인생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 때 그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삶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06. 전차 (電車)
전차의 규칙적인 진동이 내장을 뒤흔는다. 이미 2번을 토했기에 더 이상 역겨움은 올라오지 않는다. 하지만 불쾌함만은 온 몸을 가득 휘감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2시간이 남아있다.

07. 애완동물 (ペット)
나는 벌써 다섯번째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첫번째는 집을 나갔고, 두번째는 병 들어 죽었고, 세번째는 버릇이 나빠서 다른 집을 줬고, 네번째도 몸이 약해 죽었고, 다섯번째는 솔직히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별 수 없이 기르고 있다.

08. 버릇 (癖)
아침마다 똥을 누는 버릇은 일부러 만든 것이다. 일단 아침에 억지로라도 똥을 누면 습관이 되어서 매일 아침마다 똥이 나온다. 그러면 하루 종일 가벼운 속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

09. 어른 (おとな)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래도 조금은 비참하고, 조금은 가혹하고, 조금은 메마르다. 딱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다. 문제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어른이 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10. 식사 (食事)
아침 7시, 정오 12시, 저녁 6시. 배고픔은 아무때나 오지만, 식사시간은 정해져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식사시간이 아니면 기다려야 한다. 반면 배가 불러도 식사시간이 되면 일단은 밥을 먹어야 한다. 평소엔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유난히 견디기 힘들다.

11. 책 (本)
50년은 족히 되었을 책들이 구수하게 책 삮는 냄새를 내며 조용히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로쓰기가 되어있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다. 나 이전의 수많은 대학생들이 나와 똑같은 강의를 들으면서 수도 없이 펼쳐보았을 책이다.

12. 꿈 (夢)
유치원때, 나의 꿈은 과학자였다. 하지만 국민학교에 올라가면서 현실적으로 과학자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타협안으로 내놓은 것이 발명가였다. 하지만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고, 중딩 고딩을 거쳐 대딩이 되기까지, 나의 꿈은 꾸준히 자꾸만 작아졌다.

13. 여자와 여자 (女と女)
한국은 유달리, 여자와 여자간의 스킨쉽이 자연스럽다. 커플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닌다던가 팔짱을 낀다던가. 남자와 남자가 그러고 다니면 바로 게이 취급을 받을텐데. 남자로서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

14. 편지 (手紙)
요즘같은 시대에, 새삼스럽게 편지라니,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허겁지겁 편지를 뜯어 보았다. 군대 있을때 이후로 편지를 받아보는 건 참 오래간만의 일이다.

15. 신앙 (信仰)
그는 기독교인이라고 자신을 밝혔다. 이런 곳에서 신앙을 밝힌다는 것도 새삼스럽지만,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우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16. 놀이 (遊び)
섹스는 최고의 놀이다, 라고 가수 박진영은 말했다. 실제로 직장인의 64%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섹스를 꼽기도 했다.

17. 첫체험 (初體驗)
처음 내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중학교 2학년때의 일이다. 학교 소풍때 억지로 떠밀려 탔는데, 나는 너무 겁을 먹어서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도 2번이나 타고 말았다. 나중에 돌아오니 안전손잡이를 잡았던 팔에 알이 배겨 있었다.

18. 일 (社事)
"정말로 좋아하는 건 취미로 가지고, 그 다음 걸 직업으로 가지세요." 밤 늦게까지 엉킨 업무를 수습하면서, 나는 그녀의 충고가 떠올랐다. 내가 이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새삼 다행으로 느껴졌다.

19. 화장 (化粧)
그녀의 화장한 모습은 아름답다. 언젠가 화장을 안한 맨얼굴을 보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 그 후로 나는 그녀의 화장한 모습만을 사랑하기로 다짐했다.

20. 분노 (怒り)
험한 욕을 하는 손님을 앞에 두고도, 나는 화가 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애써 화를 참으며 손님을 달랬겠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저 회사 내규대로 처리하면 끝이다. 나도 이렇게 변한 내 자신에 내심 놀랐다. 둔감해진건지, 무심해진건지, 포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21. 신비 (神秘)
"자, 이 수정구슬을 보세요." 마녀는 시선을 수정구슬로 향했다. 조금씩 뒤틀린 기포가 에머랄드 빛으로 반짝였다. 약 1분간 마녀의 유도를 따라 계속 쳐다보자 현기증이 나면서 신비로운 형체가 구슬 안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22. 소문 (うわさ)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그는 세일즈맨처럼 접대용 미소를 지었다. 워낙 밝은 표정이라 나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무슨 소문을 듣고 찾아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초면에 이렇게 완벽한 미소를 보니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긴장이 되었다.

23. 그와 그녀 (彼と彼女)
그와 그녀는 벌써 7년째 연인 사이지만, 아직까지 잔 적이 없다. 스스로 옛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나 조차도 그들의 연애 진도는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느껴진다. 그래도 간간히 키스는 하는 모양이다.

24. 슬픔 (悲しみ)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녀는 한참을 울었다. 영화를 보면서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녀의 슬픔은 영화 때문일까,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 때문은 아닌 것 같다.

25. 삶 (生)
"인생을 즐기냐?" 우리가 공부를 안 하고 놀고 있으면, 선생님은 항상 이 말로 우리를 혼냈다. "삶은 즐거움이 30%, 괴로움이 70%야. 이 비율은 변하지 않아. 너희가 아무리 즐거움의 퍼센트를 늘리려고 해도 소용없어. 그만큼의 괴로움이 나중에 돌아오기 마련이니까."

26. 죽음 (死)
"그래서 죽을 뻔 했다니까!" 좌중은 웃었지만, 다음 순간 바로 침묵했다. 그만큼 죽음은 생각 이상으로 가까이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27. 연극 (芝居)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과 악수를 나눌 때가 되서야, 나는 할아버지 분장을 한 사람이 전에 술자리를 같이 했던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기라는 건 정말 대단하구나, 새삼 감탄했다.

28. 몸 (體)
뇌도 결국엔 육체다. 인간의 정신은 육체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사실 생각이라는 것도 복잡한 형태의 육체적인 활동일 뿐이다.

29. 감사 (感謝)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사기도를 마친 나는 언제나처럼 경건한 마음으로 밥을 먹었다.

30. 이벤트 (イベント)
그곳에서는 상실의 시대 온리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미도리의 평소 성생활을 담은 SM물이라던가, 나오코와 레이코의 레즈비언 물이라던가 하는, 말도 안되는 동인지들이 40여편 가까이 진열되어 있었다.

31. 부드러움 (やわらかさ)
디저트로 나온 티라미스 케이크는 정말 일품이었다.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이 입 안을 가득 채우니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었다.

32. 아픔 (痛み)
아랫입술에 라브렛 피어스를 끼우고 앤틱풍의 체인 귀걸이를 연결했다. 노래를 부를 때 입술이 움직이면 찰랑찰랑 하는 것이 묘한 매력을 풍겼다. 문제는 마이크에 스칠때마다 짜릿한 전기가 흘러서 때론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팠다는 것.

33. 좋아해 (好き)
그는 내게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변명하기로는 사랑이라는 불완전한 말에 자신의 감정을 담을 수 없다나?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못해도 좋아한다는 말은 하는 걸 보니, 단지 쑥스러워서 그런 것 같다.

34. 옛날과 지금 (今昔/いまむかし)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내가 사는 곳은 도시가 되어갔다. 옛날에는 볼 수 없었던 싸움질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의 인심은 자꾸만 삭막해져갔다.

35. 갈증 (渴き)
진열장 너머로 새로 나온 갈증해소음료가 보였다. 겉에 인쇄된 보아의 사진을 보자 나는 이상하게 갑자기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충동적으로 사서 마신 그 음료에서는 보아의 맛이 희미하게 났다.

36. 낭만 (浪漫)
유행이 한참이나 지난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쓰고, 요즘은 아무도 안 쓰는 GW-BASIC을 공부하는 그를 보자, 나는 21세기의 대학가에서는 사라져버린 낭만이 다시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37. 계절 (季節)
우리나라에 뚜렸한 사계절이 있다는 것은, 특히나 노숙자들에게는 저주와도 같은 것이다. 추운 겨울이 되면 이 많은 사람 중에 25%는 얼어 죽을 것이다.

38. 이별 (別れ)
그녀의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떠났다. 그녀는 들뜬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물론 그녀가 가는 곳이 그리 먼 곳도 아니고, 핸드폰으로 연락도 되고, 헤어진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를 바래다주는 내 마음은 마치 그녀와 이별이라도 한 것처럼 공허한 느낌이었다.

39. 욕 (欲)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무적인 인간관계가 늘어나면서, 나는 어느순간 욕을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목구멍까지 욕이 올라오지만, 뻔뻔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능력이 내게 생겨버린 것이다.

40. 선물 (贈り物)
그녀는 금전적인 가치보다 선물의 의미가 중요한 거라며, 돌멩이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그래서 나는 한달 후 그녀의 생일 때 똑같은 돌멩이를 어렵게 구해서 그녀에게 선물했다. 당연히 그녀는 화를 냈다.


헥헥.. 다섯시간 걸렸다.
써놓고 보니 하나하나가 소설의 씨앗을 가지고 있구만.

    도브 크림 샴푸 광고음악 / 도미노 피자 광고음악 2005/08/06   
도브 CF - 4기 모델 최보윤 씨가 나오는 광고,
거기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

근데 마침 새로나온 도미노 피자 광고에도 똑같은 음악이 나오는 거야.

어떻게 된건가 해서 네이버에 물어보니..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1id=3&dir_id=30609&eid=EfaKmfyqsyFXn1GdZErzBeJa%2B%2ByLj8Tc
savha 요즘 최보윤씨 나오는 도브 광고음악이 뭔지 알려주세요^ㅡ^
cashewhh최근 에릭이 선전하는 도미노트리플피자 광고에도 나옵니다.
schizoponic  간단히 얘기해 광고용이나 영화용으로 만들어논 음원들인데 알반 라이센스보다 저렴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구하기 힘들고 도브CF에 나오는건KPM에서 만든 음원이죠.

듣고싶어!!

http://www.kpm.co.uk/

xacdo     2005/08/07    

http://www.leejeonghwan.com/


    2005년 7월 작도탑텐 2005/08/06   
1.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공모전 출품작 '지구는 둥그니까' 집필
더운 여름날 군대에서 여건도 안 받쳐주는데 쓰느라고 고생했다.

2. IBM X41 Tablet
오랫동안 염원하던 HP TC1100에서 갈아치웠다.

3. 노랫가락 차차차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4. 밥맛이 없다
더워서 그렇지 뭐. 여기 원주는 서울보다 4도는 높다. (평균) 최근들어 37도까지 오른 적이 2번 있다. 밤에도 30도(실내).

5. 블로그 완독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블로그를 만나면, 4시간이고 6시간이고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버린다.

6. 불경을 읽다
이상론과 현실론 중에, 나는 현실론에 관심이 많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그랬고, 의외로 불경도 현실론이더만.

7. 친절한 금자씨 보고싶다
요즘엔 태터툴즈 센터에서 '금자'로 검색해서 나오는 글을 매일매일 꾸준히 읽고 있다. 나 휴가보내줘

8. 귀걸이
새삼스레.

9.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여러가지로 공감하면서 2번 읽었다. 누군가 화장실에서 똥싸면서 읽기 좋다고 했는데, 나도 그렇게 읽었다.

10. 집에 전화하기가 싫어
어떻게 된게 집에 전화할때마다 안 좋은 소식이 들리는거야. 이제 좀 있으면 전역할 몸인데, 자꾸 부대에 정 붙이게 되잖아.

xacdo     2005/08/06    

염장툰 http://blog.naver.com/merdi23


    스타크래프트2 2005/08/05   
오늘도 무심코 네이버에서 검색하다가..
갑자기 검색어 1위에 스타크래프트2 가 올라왔길래 눌러봤다.

게임조선 기사. 블리자드가 극비리에 스타크래프트2를 개발하고 있고, 2007년 경 베타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 하면서 스크롤을 내리는데, 이럴수가.

스타크래프트2를 실제로 팔고 있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
- 김성모 지음
\3000


...그분은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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