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지루함이라고 생각한다.본디 예술이라는 것이 잉여시간을 때우기 위해 나온 것이기도 하고. 돌아보면 가장 바빴던 고3때 떠올랐던 노래나 스토리들이 제일 뛰어났던 것을 생각해도 그렇다. 어차피 예술이란 것은 지루함을 견디기 위해 생각해낸 도구니까. 이것은 즐기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서, 요즘따라 음악이나 영화가 유난히 재미없다고 생각된다면 그대여 바쁘고 정신없어봐라.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니..
하여간에 그런 이유로 지난 12월부터 정보처리산업기사학원을 다닌지도 한달이 넘었고, 다음주면 수업이 모두 끝난다. 또한 3월 개학을 맞이하여 2월 한달간 하루에 8시간씩 4주간 진행되는 OCP-DBA 특강을 들을 예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음주 수요일에는 SCJP시험을 볼 예정. 다행이도 이런 바쁘고 지루한 날들이 계속되면서 슬럼프를 맞았던 나의 음악을 만들거나 스토리를 쓰고 싶은 욕구도 점차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요즘은 정말 하고 싶어 죽을 정도까지 왔다. 그런데 문제가 말이지... 지루하고 바쁜 것 까지는 좋은데. 그래서 슬럼프를 벗어난 것은 좋지만. 너무 그쪽으로 빠져드니까 정작 음악을 하거나 스토리를 쓸 시간이 없다는 것. 지금도 당장 SCJP공부를 하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 아빠는 엄청나게 내게 기대를 하고 있고, 시험비가 21만원이나 된다는 부담도 크다. 절대로 떨어져서는 안된다. 최근 아빠의 신뢰를 많이 잃었기 때문에 이번을 기회로 삼기도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SCJP에서 새로 나온 1.4버전 시험을 제끼고 기존 1.2버전 시험을 보기로 했다. 앞으로 볼 OCP-DBA도 마찬가지다. 한달 수강료가 150만원이나 하고, 과목당 시험비가 150달러나 한다. 물론 40% 할인을 해주긴 하지만 4과목이나 봐야 한다. 다 보려면 거진 300만원 가까이 들 것 같다. 이런 자격증을 전 세계에서 한국사람만 90%나 땄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여간 이건 더 비싸니까 압박이 더 심하겠지. 으윽.. 요즘은 막 속이 뒤집어진다. 배속에서 막 꾸룩꾸룩하고 막 요동을 친다. 미치고 환장하겠다.
뭐 하여간 정말 요즘은 이런 젠장이다. 자진해서 해병대에 입대한다음 한반도 최전방에 배치받아 매일매일 북한 선박과 신문에도 나지 않는 대치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초조하게 살면서 새삼 처음에 했던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 꼴이다.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일단은 그보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정보문화사 JAVA 2 SCJP책을 들여다보고 그 후로는 덤프문제를 풀어봐야겠지. 이런 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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